구파발은 서울의 서북쪽에 위치한 은평구에 있습니다. 파발 제도는 임진왜란 때 원군 온 명나라 군사들의 파발 제도를 보고 이후 횃불보다 파발에 더 의존하게 되었는데요, 돈화문에서 벽제와 파주로 이어지는 파발막이 있던 곳이라서 '옛날의 통신망'이라는 뜻의 구파발(舊擺撥)이란 지명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금성당과 샤머니즘 박물관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3번출구로 나와 찾아가는 금성당.
코로나 19로 꼭꼭 닫혀있던 문이 샤머니즘 전문박물관으로 개관하였습니다.
민속학자인 양종승 박사가 평생 수집한 2만여 점의 샤먼 유물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2013년 정릉에 개관했었고, 이후 2016년 뉴타운 내에 있는 금성당으로 옮겨졌습니다.
금성당은 비운의 왕인 단종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단종을 도왔던 수양대군의 동생인 금성대군을 모시는 곳이 이곳 금성당입니다.
금성대군은 세종대왕의 여섯째 아들입니다. 세종의 큰아들인 문종이 왕위를 이었으나, 병약하여 문종의 아들 단종이 어린 나이에 왕위를 물려받자, 이에 문종의 동생이자 단종의 숙부인 수양대군이 왕위를 빼앗게 되는데, 이때 수양대군의 동생인 금성대군은 단종에 충성을 바치고 복위를 계획하게 됩니다. 이에 금성대군은 유배 보내졌다가 사사되었고 17세의 단종 역시 사사되었습니다. 당시 마을 주민들이 금성대군을 도왔다는 이유로 수천 명이 희생되기도 했습니다. 태종이 왕자의 난으로 왕위를 찬탈했어도 형제를 죽이지는 않았는데, 세조는 조카도 죽이고 동생들도 죽였던 것입니다.
세종대왕은 훌륭한 업적으로도 뛰어난 분이지만, 세종의 아들들도 하나같이 왕이 될 인재들로, 문종은 병약하지만 않았다면 제2의 세종이라 불릴만큼 조선을 더 뛰어난 나라로 만들 수 있었을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었고, 수양대군도 왕이 되는 과정으로 인해 비난을 받긴 하지만 훌륭한 왕이었고, 안평대군도 너무나 뛰어난 학식과 인품으로 왕이 될 자질은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하필 왕으로서의 인재의 운은 조선 초기에만 집중되었던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금성당은 원래 서울 망원동, 월계동, 진관외동 이 세곳에 있었지만, 도시개발로 인해 이곳 구파발 금성당만 남았습니다.
금성당의 관리는 송은영씨가 맡고 있고, 대지와 건물의 법적 권리는 큰아들이 가지고 있고, 그래서 금성당에 살림집이 붙어 습니다.
화의군 이영 묘역
금성당에서 한참 길을 따라 걸으면 화이군 이영 묘역이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습니다. 세조로부터 정치적 탄압을 받았던 화의군 이영의 묘역은 은평구 진관외동에 위치하고 있고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2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성종실록에 화의군이 65세에 서민으로 살고 있는 자신의 서자를 종실의 일원으로 거두어 달라고 상서하여 조정에서 논의를 거쳐 이영의 자손을 천역에서 면해 주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금산에서 사약을 받고 36세의 나이로 순절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은평 역사 한옥 박물관
이용시간: 09:00 ~ 18:00(입장마감 17:00)
매주 월요일 휴관, 설날 & 추석 연휴 휴관, 1월1일 휴관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관람료: 개인 1,000원(단체 20인 이상 700원), 초중고 학생과 군인 500원(단체 20인 이상 300원)
은평구 자자체가 건립한 문화역사박물관으로 2014년에 개관하였고, 은평구의 탄생 배경과 은평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 유적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은평 뉴타운 사업으로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들이 많이 발굴되어 박물관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전통 한옥의 변천사와 한옥 만드는 과정을 전시하고 있으며 한옥 자재를 통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 주변에 한옥마을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서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같이 돌자 서울한바퀴~ 서울역에서 남산까지 제2탄(서울로 7017 미스김라일락) (2) | 2025.04.17 |
---|---|
다같이 돌자 서울한바퀴~ 서울역에서 남산까지 제1탄, 강우규 동상 (2) | 2025.04.15 |
단군성전 (1) | 2025.04.13 |
서울 단풍 명소 - 진관사, 은행나무숲(10월) (0) | 2025.04.10 |
역사와 함께하는 용양봉저정 (1) | 2025.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