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의 소원이고 염원이려니, 통일되면 경제적으로 좋겠다는 생각쯤으로 결론 내려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오늘은 통일 스토리를 전개해 볼까 생각합니다. 통일은 이제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일어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하나씩 알아보면 갑작스러운 통일이 와도 편안히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교동도 난정 전망대에서 북녁을 바라보다
교동도에 대하여
강화도에서 교동도로 가려면 검문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신분증을 지참해야 합니다. 민간인 출입통제선 위에 있는 통제 구역이기 때문에 신분증을 보여주고 방문증을 받습니다. 우리나라 땅이지만 자유롭게 갈 수 없고 군의 통제를 받아야 들어갈 수있다는 사실이 분단을 실감하게 합니다.
원래 교동도는 3개의 섬이었는데,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걸쳐 간척사업이 계속되어 지금은 하나의 섬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교동평야 물을 대기 위해 고구저수지가 있고 2006년에는 난정저수지가 축조되었습니다.
조선시대 연산군은 중종반정으로 폐위되고 교동도로 유배되어 3달만에 여기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연산군은 위리안치에 처해지는데, 위리안치는 유배지 둘레에 탱자나무를 심어 거기서 나오지 못하게 하는 중죄인에게 처해지는 유배형입니다. 그리고 교동도는 광해군이 제주도로 유배가기 전 유배지였던 곳이기도 합니다.
교동도는 북한과 불과 2.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예전에는 수영해서 북쪽으로 가고, 남쪽으로 왔다고도 합니다. 그래도 2014년 교동대교가 개통되어 배를 타지 않고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으니 참 편리한 것 같습니다. 잠시면 닿을 것 같은 황해남도 연안군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합니다.
교동도에는 교동제비집이라는 안내소가 있습니다. 교동도에 유독 많이 자리 잡은 처마 밑 제비를 두고 실향민들은 고향에서 온 귀한 손님으로 부릅니다. 남과 북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그 제비처럼 자유롭게 오가고 싶은 마음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교동도 삼천 여명의 인구 중 100여 명의 실향민이 지금도 살고 있습니다.
교동도에는 하루라도 빨리 고향에 가고 싶어하는 실향민 동우회가 있습니다.
고구저수지와 난정저수지
8월 중순 이 때가 고구 저수지의 연꽃이 가장 아름답게 필 때입니다. 공기 맑고 흙이 기름진 교동도라 그런지 유난히 연꽃잎이 크게 연꽃도 크고 아름답습니다. 군데군데 낚시꾼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평일에 빈 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면 멋진 포토존이 됩니다. 고구 저수지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나뉘어 있어서 굳이 목적지로 삼고 오지 않아도 지나가다 주차장에 스윽 주차하고 데크를 거닐면서 어디서든 잠시 멈춰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말 그대로 인생샷이 나오는 정말 멋진 곳입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연꽃밭 한가운데 정자까지 데크를 따라 거닐면 힐링의 시간이 됩니다. 고구 저수지는 난정 저수지와 함께 교동도의 평야에 물을 대주는 양대 산맥으로 생각보다 넓은 면적을 자랑합니다.


교동도 고구저수지 연꽃밭
고구 저수지는 연꽃이 아름다운 저수지라면, 난정저수지는 해바라기가 아름다운 저수지입니다.
난정저수지는 입장료 2천원을 내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해바라기가 만발한 난정저수지 또한 크고 청정한 빛깔의 해바라기밭에 다양한 포토존을 꾸며놓아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만큼 멋진곳입니다. 해바라기 그림이나 사진을 집에 걸어놓으면 재물이나 복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멋진 사진찍어서 집안 인테리어에 활용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해바라기 꽃말은 '바라보다'인데 북한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평화통일을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입장료 2천 원을 내고 입장해야하고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는 운영하지 않는다 하니 해바라기 장관 보러 왔다가 헛걸음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교동도 대룡시장
대룡시장은 황해도 연백군 사람들이 6.25를 피해 잠시 피난 왔다가 휴전선이 그어져 다시 돌아가지 못해 정착해 생계유지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실향민들이 북한 황해도 연백군 연안읍에 있는 연안 시장을 생각하며 만들어진 재래시장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휴전선 접경지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쉽지 않아 발전이 더뎠던 이유로 대룡시장 도 옛풍경과 구조가 그대로 유지되어 오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동도 대룡시장
원래 시장 자체가 주는 감성이 있지만, 대룡시장은 옛날을 추억하게 하는 소품과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 레트로 감성이 뿜어나오는 시장입니다. 곳곳에 그려진 벽화와 조형물들, 시장의 좁은 골목길, 빛바랜 대통령 선거 포스터 등 우리들 옛 추억을 떠올리기에 딱 좋은 곳으로 마치 드라마 세트장 같은 느낌입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로 손님의 발길이 끊기기도 했고, 평일에는 농사짓고 주말에 농산물 파는 분들이 많기에 평일은 한산한 편입니다.
강아지 떡을 아십니까? 갓 낳은 강아지를 닮아서 강아지떡. 청춘부라보라는 가게는 강아지떡을 판다고 하는데, 강아지떡이란 말이 생소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은 우리 쌀을 수탈하기 위해 떡과 술을 만들지 못하게 합니다. 이에 연백지방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떡을 먹이려고 인절미를 '갓난 강아지'라고 속여 아이들에게 몰래 먹였는데, 그것이 유래가 되었습니다. 이름을 모르고 먹으면 인절미이지만, 인절미를 먹을 수 없던 시절의 이야기를 알게 되면 부모님들의 자식사랑이 느껴지는 떡입니다.
교동도 대룡시장 강아지떡
망향대
북한땅이 가장 가까운 섬, 실향민들이 여기에 비를 세우고 매년 여기서 제사를 지내는 곳입니다. 6.25 때 연백군 연안읍에서 물길 건너 피난 온 주민들이 1988년 만들었다고 합니다.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 북한쪽을 바라보면 북한의 건물들이 지척에 있는 듯합니다. 북한도 우리와 같이 농사짓고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심지어 북쪽은 철조망도 보이지 않습니다. 썰물이 되면 걸어서도 갈 수 있다는데, 그래도 손에 닿을 듯한 거리에 북한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지척의 거리를 갈 수 없다는 것이 속상하기도 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망향대 가는 길이 비포장이 500여 미터되고 도로폭도 좁아서 불편합니다. 많은 분들이 망향대를 찾고 관심을 가지면 도로가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됩해 봅니다.



교동도 망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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