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 전에 친구들과 예쁜 카페를 찾아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검색으로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조양 방직이 있었지만 강화도라서 멀다고 일단 패스~ 했었는데, 얼마 전에야 진작 가보지 않았던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답니다.
강화도 역사탐방 다니다가 예전 조양방직 검색했던 기억을 소환하여 드디어 방문을 했는데, 와우, 정말로 너무나 예쁜 카페였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사진 찍기 딱 좋은 장소였습니다.
8월 말, 9월 초에 3번을 연속해서 갔었는데, 갈 때마다 찍은 사진의 느낌이 다 달랐습니다. 물론 가족과 함께 갔을 때는 눈팅만 하고, 커피 거의 원샷하고 나왔지만요.



커피를 주문하는 곳까지 빙~ 돌아 들어가는데, 주말에는 대기 줄이 어마하게 기니까 시간대 잘 맞춰서 가시기 바랍니다. 비 오는 날이나 날씨가 궂은날에는 손님이 훨씬 적더라고요. 날씨가 나쁘면 나부터 나가기 싫어지는데, 사람들 모두 같은 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양방직은 1933년에 만들어진 방직공장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공장입니다. 강화도의 부흥을 이끌었던 최초의 방직공장으로 우리나라 최고 품질의 인조 직물을 생산했습니다. 조양 방직이 문을 연 이래 평화 직물, 심도직물, 이화 직물 등 직물공장이 들어섰고, 크고 작은 직물공장이 60여 곳에다, 강화읍에만 직물 공장 직원이 4천 명이 넘었습니다.
1970년대 합성섬유를 생산의 중심이 대구나 구미 등지로 옮겨지면서 강화 직물 산업은 쇠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지금은 소규모 소창공장 10여 곳이 그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조양 방직은 1958년 폐업 후 촬영장 등으로 활용된 이후 1990년대 문을 닫고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방치된 곳을 이용철 대표가 방직공장의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레트로 감성 넘치는 핫한 카페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이곳은 창고형 커피숍의 하나로 2천 평이나 되는 규모에 곳곳에 놓여 있는 조형물들과 공간들이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품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인사동에서 유럽 빈티지 샵을 운영했었고, 그의 부인 김현화 대표는 인사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면서 직접 꾸몄다고 하니 인테리어 감각이 남다른 이유를 알 듯합니다.
조양 방직은 국내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꼽히는 곳입니다. 폐가처럼 쓰레기가 쌓여 있던 곳을 리모델링하여 핫플레이스로 변화시켰습니다.


커피값은 비싼 편입니다만, 박물관이자 미술관인 카페 조양방직에 입장료 낸다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곳을 방문하기 전에 사진 찍는 팁을 미리 검색해 보시고 오시면 더 멋지고 근사한 인생 사진 보장됩니다.


근처 가까이에 강화성당 꼭 다녀오세요. 너무나 예쁘고 의미있는 성당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옥 성당.
강화 성당 앞에 3.1 독립만세 기녑비도 있으니 주변도 둘러보면서 유익한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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